나는 20대에 자궁내막증/근종 수술로 냉동난자를 하게 된 케이스다.
이미 결혼도 한 후지만 그 때의 나는 딩크족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난자를 얼렸지...^^
무튼 시간이 흘러 한국 나이 33 (만 31세)에 신촌 세브란스에서 시험관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관을 할거면 시험관 전문 병원에서 하는 게 맞다.
국내 탑 병원의 산부인과지만 거기서 나는 만 31세에 20대의 난자를 가지고 시험관을 했지만 3번 다 실패했다...
삼 세번의 기회를 통과하지 못한 세브란스를 버리고, 강남차병원으로 전원을 결심했다.
남아있던 20대 5일 배아를 이관해왔다.
원래 강남차병원은 타 병원 냉동 배아를 이관해올 수 없다는 원칙이 있으나 (냉동 난자 이관은 가능),
나의 경우 20대의 것이기에 너무 아까워 특별히 교수님이 내부 컨펌을 받고 이관을 허락해주셨다.
타병원 배아 이관이 불가한 이유로는 배양을 자기들이 한 것이 아니기에 책임을 전가받을 수 없어서라고 한다.
배아 이관은 병원끼리 해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질소가 가득 찬 20KG 무게의 질소통에 담아서 옮겨야한다.
1) 강남차에서 질소통을 받아 배아 보관 병원으로 이동한다
2) 배아 보관 병원에서 질소통에 배아를 넣어준다 (질소 부족 시, 질소 보충도 해줌)
3) 배아가 담긴 질소통을 강남차로 가져와 보관 요청한다
질소통 이동하는 캐리어가 필요할 것 같아 하나 구매해서 갔는데...
알고보니 병원에서 캐리어를 대여해주신다 ^^^^
나처럼 개인적으로 준비해갈 필요 없음!
차병원에서만 유난히 중요시한다는 PGT를 진행하였고,
5개 배아 중 가장 좋은 1개 배아만 남기고 나머지는 폐기.........(아깝다... PGT는 학계에서 정확하다고 하지도 않던데ㅠ)
그렇게 4차 이식 (차병원 1차 이식)
두 줄을 보았으나 회사 워크숍 여행도 가고 무리하는 바람에 2차 피검은 통과 실패...
이렇게 이관해온 나의 20대 배아는 다 사라지게 되어, 차병원에서 과배란부터 다시 하게 되는데..